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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27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부동산 거래정상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침체된 분양시장의 반전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내 12억원 이하 주택까지 중도금 대출 보증을 허용하고, 내년부터는 무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을 투기지역에서도 5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시장금리가 안정되면 주택시장 반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한발 먼저 투자에 나설 것을 권한다. 16만 가구의 미분양 주택이 쌓였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달리 현재는 미분양(8월 말 기준)이 3만7000여 가구에 불과해 조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나고 있다. 다만 다른 지역에 비해 최근 2~3년 사이 주택 가격 오름폭이 과도했던 지역과 미분양 주택이 많이 쌓인 곳은 반등이 더딜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분양가 6억원짜리 아파트의 중도금(3억6000만원)을 6회차로 나눠 낼 때(대출 금리 연 6% 가정) 약 2231만원의 이자를 건설사가 선납해주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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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건설이 경기 하남 망월동에 짓는 주거용 오피스텔 ‘미사 아넬로 스위첸’은 중도금 무이자와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를 내걸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미사역 6·7번 출구와 인접한 449실(전용면적 21~44㎡) 규모 오피스텔이다. 한화건설도 다음달 중도금 무이자 조건으로 경기 평택에서 995가구(전용 74~99㎡) 아파트 ‘포레나평택화양’을 분양한다. 화양지구는 평택 서부권에 서울 여의도(약 290만㎡)에 버금가는 279만2500㎡ 규모로 조성되는 미니 신도시다. 송희용 한화건설 분양소장은 “전용 84㎡는 60%, 전용 99㎡는 100% 물량이 추첨제로 공급되며 유주택자도 1순위 청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블유건설과 우남건설이 천안 부성지구에서 분양 중인 ‘부성역 우남퍼스트빌’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천안 북부 택지지구인 부성지구에 지하 2층~최고 20층, 6개 동, 총 316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성성지구, 두정지구 등 주변 신도시의 생활·의료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중도금 무이자 등의 금융 비용은 분양가에 포함된다는 점을 감안해 주변 시세와 비교해볼 것을 조언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수도권 일부 지역은 향후 규제지역 해제 등 호재가 기대된다”면서도 “분양가 수준이 과거에 비해 많이 오른 곳은 2~3년 후 지역 개발 호재 현실화 가능성과 시장 상황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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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와 롯데건설은 중랑구 중화1재구역을 재개발하는 ‘리버센SK뷰롯데캐슬’을 연내 분양한다. 1055가구 규모 대단지로 이 가운데 501가구(전용 39~100㎡)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중화역까지 걸어서 2분 거리의 역세권 단지다. GS건설은 성북구 장위4구역을 재개발한 ‘장위자이 레디언트’를 다음달 분양한다. 2840가구의 대단지에서 1330가구(전용 49~97㎡)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서울에선 공급이 적었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의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대부분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주변 시세의 약 80%에 분양가가 책정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높다”고 전했다. 다만 “서울 분양 아파트의 경우 전매 제한과 실거주 의무 등 규제가 엄격하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과 같이 투기과열지구인 경기 광명시에서도 대규모 분양이 이뤄진다. GS건설이 철산동 주공 8·9단지를 재건축하는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총 3804가구의 대단지로 1640가구(전용 59~114㎡)가 일반분양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에 비해 낮은 분양가가 책정될 전망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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