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지출 감소세는 근로자와 자영업자 모두 동일하게 나타났다. 실질 소득 및 소비 수준이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했던 근로자 가구와 달리 자영업자 가구는 정부 재난지원금 등에 힘입어 소득 및 소비가 크게 늘었음에도 보험 지출은 오히려 쪼그라들었다.
지난 2분기 자영업자 가구의 실질소득과 실질소비는 2019년 대비 각각 29.9%, 7.3% 증가해 근로자 가구(0.3%, 0.6%)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주로 재난지원금이 자영업자의 소득 증가를 주도했고 이 가운데 일부만 소비 지출로 이어진 영향이 크다는 게 보험연구원의 설명이다.
소비 지출을 구성하는 세부 항목 96개 가운데 3만원 이상 23개 항목에 대해 ‘증가·정체·감소’ 등 유형별로 나눠본 결과 근로자 가구는 의료와 자동차 구입, 통신, 문화서비스 등 부문에서 지출을 늘린 반면 연료비, 이미용서비스, 보험 등은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소득이 급증한 자영업자 가구도 근로자 가구보다 지출 증가 항목이 더 많았지만 역시 보험 등 부문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보험 소비 지출이 근로자 가구, 자영업자 가구 모두 줄고 있는 데다 올 들어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며 “보험업계가 개인 보험의 심각한 수요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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