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살리지 못해 죄송합니다"…이태원 현장 경찰관의 자책

입력 2022-10-31 08:32   수정 2022-10-31 08:44


서울 이태원 대규모 압사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한 경찰관이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3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태원 현장 출동했던 경찰관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태원 소속은 아니지만, 이번 사고로 지원을 하러 갔다는 작성자 A 씨는 "아비규환이었던 현장 상황, 사망자들 시신이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고 적었다.

A 씨는 이어 "눈앞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 분이라도 더 살리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살리지 못했다"며 "살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A 씨는 "현장에서 고생한 경찰, 소방, 의료진을 비롯해 구조를 도운 시민에게 고맙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이 글에는 "자책하지 마시라", "경찰관님 잘못이 아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A 씨는 "마음이 무거운 밤"이라며 "안전한 사회를 위해 내일도 노력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29일 밤 10시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1일 오전 6시 기준 인명 피해 규모는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이다.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으로,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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