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노동자조합이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2008년 이후 최대폭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다. 에너지 위기와 제조비 폭등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독일 산업계에 또 다른 난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독일금속노조 IG메탈은 30일(현지시간) "재계가 우리의 임금 인상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IG메탈 소속 노조원 수천 명은 29일부터 주말 이틀동안 예고 파업 차원의 대규모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노사협상 재개 예정일인 오는 11월 9일까지 재계 측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파업을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자동차, 금속, 전기전자 업계 근로자 390만 명에게 임금을 8% 인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소비자물가가 연일 치솟는 상황에서 임금 인상을 통해 물가와 실질 임금 수준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독일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1.6%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51년 이후 71년 만에 최고치다.
IG메탈 측이 주장하는 8% 임금 인상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심각했던 2008년 이후 최대 인상폭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들 노조는 독일 경제의 중추이자 전초기지"라면서 "다른 부분의 임금 협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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