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일 창립 53주년을 맞았다.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창립기념일이나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임을 고려해 행사를 대폭 축소,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열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본사가 위치한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창립기념일 행사를 연다. 대표이사 명의 창립기념사를 발표하고, 장기근속자를 수상하는 등 예년과 비슷한 일정으로 진행한다. 행사 시작 전 이태원 참사에 따른 희생자 추모를 위한 묵념도 할 예정이다.
이재용 회장은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 경계현 DS부문장(사장) 등 경영진과 일부 임직원만 참여한다.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이 회장이 영상 메시지를 보냈던 2019년을 제외하고는 임직원 중심으로 창립기념 행사가 진행돼 왔다.
이날 행사는 삼성전자의 당초 계획보다 규모가 축소됐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사장단과 상을 받는 임직원 대표 등 최소 인원만 현장에 참석해 창립기념일 행사를 열 것"이라며 "국가적 애도 기간임을 고려해 이전보다 더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 취임 후 처음 맞는 창립기념일인 만큼 '뉴삼성'의 비전을 구체화하는 새 메시지 발표에 관심이 쏠리지만 추가 메시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 이 회장은 고(故) 이건희 회장 2주기 당시 사장단과 만나 밝힌 소회와 각오로 취임사를 갈음한 바 있다.
이어 27일에는 사내게시판에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는 글을 올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할 때"라며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 제가 그 앞에 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13일 삼성전자공업으로 출발했지만 1988년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하면서 합병일인 11월1일을 창립기념일로 바꿨다. 삼성전자와 창립기념일이 같은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도 각각 창립 49주년과 10주년을 조용하게 보낼 예정이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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