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는 투자자 서한에 Fed가 12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뒤 내년 상반기에 0.25%포인트 인상을 끝으로 통화 긴축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JP모간은 “예상이 맞는다면 40년 만에 가장 공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이 내년 초에 끝날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가 정점에 달했고, 추가 금리인상 폭이 작을 것이란 신호가 시장에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 투자책임자(CIO)도 통화 긴축의 종결을 예고했다. 윌슨 CIO는 최근 투자자 서한에서 “인플레이션은 고점을 찍었고, 유동성 등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금리도 하락하고, 주식 시장에는 단기적으로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경기침체가 찾아오고 Fed의 고강도 긴축도 곧 마무리될 거란 설명이다. 만기 3개월 미 국채 금리(연 4.22%)와 10년물 금리(4.02%)가 역전된 현상도 침체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통상 국채 만기가 길어질수록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고 나면 경기침체로 이어졌다. 윌슨 CIO는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의 추이를 살펴봐도 Fed가 피벗(정책 방향 수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주식 시장 추세도 이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달 FOMC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주식 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FOMC의 결정에 따라 주가가 요동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앞선 6차례 FOMC가 개최된 날에 S&P500은 4차례 상승했고, 두 차례 하락했다.
JP모간의 은행 영업팀은 이달 FOMC의 결정에 대해 금리 인상 폭에 따라 6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만약 Fed가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다면 S&P500 지수가 하루 새 최소 10% 급등할 거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가장 낮은 시나리오라는 설명이다. 현실적으론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
다만 오는 2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 31일 오전 8시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86.8%에 달했다.
금리를 결정한 뒤 Fed의 기자회견 방향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거란 분석이다. 향후 Fed의 행보를 점칠 수 있어서다. JP모간에 따르면 Fed가 0.75%포인트 인상한 뒤 제롬 파월 Fed 의장 입에서 매파적 발언이 나온다면 S&P500은 당일에 0.5~1.0%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비둘기파에 치우친 발표가 나오면 되레 2.5~3% 오를 전망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