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전 세계 외환 거래 압도적 1위…中 위안화는? [조미현의 외환·금융 워치]

입력 2022-11-01 15:32   수정 2022-11-0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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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외환 상품시장에서 거래되는 통화 가운데 미국 달러화 거래 비중(비중 합계)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 거래 비중은 갈수록 확대되면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더욱 굳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의 위안화는 호주달러를 제치고 거래 비중 5위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1일 이런 내용의 2022년도 BIS 주관 '세계 외환 및 장외 파생상품 시장 조사'를 발표했다. BIS는 3년마다 글로벌 외환 및 장외 파생상품 시장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과 시장조사를 한다.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 상품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의 거래 비중(올해 4월 기준)은 3년 전보다 0.2%포인트 확대된 88.5%를 기록하면서 조사 대상 52개 국가·권역 중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외환거래는 매입과 매도 양방향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통화별 거래 비중 합계는 총 200%로 집계된다. 전 세계 외환거래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달러로 이뤄진 셈이다. 전 세계 달러화 거래 비중은 지난 2010년 84.9%보다도 3.6%포인트 거래가 늘어났다.

거래 비중 2, 3위인 유로화와 일본 엔화는 3년 전 대비 거래 비중이 줄었다. 유로화는 2019년 32.3%에서 올해 30.5%로 1.8%포인트 줄었다. 엔화는 이 기간 0.1%포인트 줄어든 16.7%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유로화와 엔화의 거래 비중은 줄었지만, 거래액 자체는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어 영국 파운드화는 0.1%포인트 늘어난 12.9%로 나타났다.

중국 위안화는 3년 사이 5대 외환시장 거래 통화로 등극했다. 2019년 중국 위안화의 글로벌 거래 비중은 4.3%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7.0%로, 2.7%포인트 확대되면서 호주 달러화를 제치고 5위에 올랐다. 지난 2010년(0.9%·17위)에 비해서도 거래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한국의 원화는 같은 기간 0.1%포인트 줄어든 1.9%를 기록했다. 거래 비중 순위도 3년 전과 같은 12위였다.

전 세계 외환 상품시장 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7조5000억달러로, 3년 전(6조6000억달러)보다 14.1% 증가했다. 전 세계 외환 상품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0.7%로, 조사 대상 52개 국가·권역 중 15위였다. 비중과 순위 모두 직전 조사와 같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나라는 영국(38.1%)이었고, 미국(19.4%), 싱가포르(9.4%), 홍콩(7.1%), 일본(4.4%)이 뒤를 이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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