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해외 플랫폼에 '韓 성공방정식' 심는다

입력 2022-11-01 17:30   수정 2022-11-02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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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해외 사업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한국에서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을 해외 플랫폼에 똑같이 적용하고 있다.

1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미국에서 모바일 웹소설 플랫폼 ‘욘더’(사진)를 출시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월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며 해외 콘텐츠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9000만 명에 이르는 왓패드는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는 오픈형 플랫폼이다. 이번에 출시한 욘더는 왓패드에서 연재된 작품 가운데 인기를 끌거나 작품성이 높은 작품을 엄선해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재혼 황후’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비롯해 한국에서 히트한 웹소설도 영어로 번역해 제공하고 있다. 욘더 역시 왓패드처럼 무료로 콘텐츠를 볼 수 있지만 일정 회차를 넘어 계속 작품을 보려면 유료 결제가 필요하다.

네이버는 욘더에 네이버웹툰·웹소설, 네이버 시리즈 등 국내 콘텐츠 서비스와 비슷한 수익 모델을 적용했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누구나 작품을 올릴 수 있는 ‘도전 만화’를 제공하고 있고, 네이버 웹소설은 아마추어 웹소설 플랫폼 ‘챌린지 리그’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 업로드된 작품 가운데 인기 있는 작품을 네이버웹툰·웹소설, 네이버 시리즈에서 정식으로 연재한다. 이용자는 유료 재화인 ‘쿠키’를 구입해 연재분을 미리 보거나 과거 완료된 작품을 몰아서 볼 수 있다.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는 네이버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집중하는 분야다. 그동안 미국 왓패드, 일본 이북재팬 등 웹툰·웹소설 업체를 인수했고 인력과 마케팅비도 늘렸다. 하지만 한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아직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네이버는 웹툰 사업을 통해 한국에서 18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미국에선 218억원, 일본에선 9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욘더는 글로벌 프리미엄 웹소설 시장을 겨냥한 앱”이라며 “네이버 시리즈의 노하우를 적용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커머스 사업의 성공 방정식도 욘더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인수 절차가 이뤄지고 있는 북미 1위 C2C(고객 간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에도 인공지능(AI) 기반 타깃 광고, 라이브커머스 등 한국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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