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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식자재, 생활필수품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광고와 마케팅, 판촉 비용 등을 아껴 일반 제조사브랜드(NB)에 비해 가격은 50%가량 저렴하면서도, 뒤처지지 않는 품질을 유지하는 게 인기 비결로 꼽힌다.
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이마트 PB인 노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주요 상품 카테고리에서 NB 판매 1위 상품의 매출은 줄어든 반면 노브랜드 의 매출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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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PB 상품의 인기 요인으로 가격 경쟁력을 첫손에 꼽는다. 노브랜드 별미포기김치는 1만5980원으로 경쟁 NB 제품(3만4533원)에 비해 53.7% 저렴하다. 노브랜드 국산 콩두부 역시 유명 식품업체에서 만든 판매 1위 제품보다 가격이 40.1% 낮게 책정됐다.
PB가 NB보다 저렴한 핵심 이유로는 광고·마케팅 비용을 구조적으로 아낄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예를 들어 CJ제일제당은 ‘비비고’ ‘햇반’ ‘백설’ 등 각각의 브랜드를 알려야 하지만, 이마트는 노브랜드라는 하나의 브랜드만 마케팅하면 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과대 포장을 지양하고, 판촉사원을 따로 쓰지 않는 것도 PB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이유다.
PB 상품은 최근 글로벌 이상기후와 우크라이나전쟁 등의 여파로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요 식품업체가 도미노 가격 인상을 선언할 때 더 빛을 발했다. 노브랜드 라면은 농심과 오뚜기, 팔도, 삼양식품 등 주요 라면 업체가 모두 가격을 올리는 와중에도 가격을 동결했다. 이마트는 2016년 처음 노브랜드 라면(사진)을 출시할 때 책정한 가격(1980원·5개 기준)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노브랜드 감자칩도 2015년 출시 가격인 890원으로 8년째 동결 중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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