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24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년 10월(-3.7%) 후 처음이다. 반도체 수출이 17.4% 줄어든 92억3000만달러에 그친 영향이 크다. 반도체 수출이 1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18개월 만이다. 세계 경기 둔화로 반도체뿐 아니라 컴퓨터(-37.1%), 석유화학(-25.5%), 가전(-22.3%), 철강(-20.8%), 섬유(-19.1%) 등 수출 주력 품목 대부분이 뒷걸음질쳤다. 자동차(28.5%), 2차전지(16.7%), 석유제품(7.6%) 수출은 늘었지만 총수출 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수입은 591억8000만달러로 9.9% 늘었다. 특히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42.1% 증가한 155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6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7개월 연속 적자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356억달러로 불어났다. 1996년 기록한 이전 최고치(206억2000만달러 적자)의 1.7배 규모다. 연간 무역적자는 이보다 더 커질 게 확실시된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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