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년에도 '입주 가뭄'

입력 2022-11-02 18:44   수정 2022-11-03 00:57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서울 지역의 공급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중단, 미분양 물량 확대 등의 여파로 수도권 인허가 물량도 크게 줄어 공급 가뭄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부동산지인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내년 입주물량은 2만7468가구로, 공급 적정수요(4만8000여 가구)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3만188가구)에 이어 내년에도 수요보다 공급이 크게 부족한 셈이다. 적정수요는 부동산지인이 통계청의 인구수 추계조사와 장기주택 종합계획을 참고해 해당 지역에 필요한 공급량을 추정한 수치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70%에 가까운 17개 구의 공급 부족(적정수요의 80% 이하)이 예상됐다. 성동구, 성북구, 강북구, 도봉구, 서대문구, 구로구, 금천구 등은 입주 물량이 ‘제로(0)’로 예상됐다. 중랑구, 마포구, 동작구 등 3곳은 적정(80~120%) 수준이고 중구, 동대문구, 은평구, 서초구, 강남구 등 5곳은 과잉(140% 초과) 지역으로 꼽혔다.

앞으로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공급 가뭄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이날 발표한 건축 인허가 통계에 따르면 3분기(7~9월) 수도권 건축물 인허가 면적은 1438만㎡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인허가 면적은 45.2% 줄었고, 경기와 인천도 각각 28.6%, 55.9% 감소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노후도와 멸실, 인구 증감 등을 반영해 적정수요를 따져봐야 한다”며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가격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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