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간 기준금리가 1%포인트까지 벌어진 건 2019년 7월 후 처음이다. Fed는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인상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망에 따라 Fed가 다음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 연말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 원화 가치가 절하되고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
한은이 지난달에 이어 11월에도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빅스텝을 결정한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인상 폭에 대해 “Fed가 FOMC에서 어떤 스탠스(입장)를 취할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이날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물가 안정에 대한 Fed의 강력한 의지가 재확인된 만큼 향후 통화정책 긴축 지속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시장도 한은의 빅스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Fed는 향후 정책 방향이 빠르게 바뀌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며 “한은이 11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기존 입장을 유지한다”고 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10월부터 물가는 물론 환율 흐름이 통화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금리 결정에 보조를 맞추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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