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계 '유튜브'로…콘텐츠 플랫폼 목표" 밀리의서재, 코스닥 도전장

입력 2022-11-04 13:41   수정 2022-11-04 13:42



"도서계의 '유튜브'가 되겠습니다"

4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 참석한 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이사(사진)는 회사의 성장전략·비전에 대해 "독서 기반 멀티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밀리의 서재는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으로 2017년 처음으로 국내에서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독자 수는 91만명, 제휴 출판사는 1400곳 정도 된다. 현재 12만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확보하고 있으며, 구독형 서비스를 월 9900원에 제공하고 있다. 당분간 요금 인상 계획은 없다.
올해 흑자 전환…"이른 시일 내 매출 1000억 달성"
지난해까지 적자가 지속됐던 밀리의 서재는 올해 들어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 기준 밀리의 서재는 10억4100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10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준(288억6000만원)에 근접했다. 2025년까지 매출액 1140억원, 영업이익 215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게 목표다.

서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적자가 심했지만 다행히 수익 구간에 접어들었다"며 "올해 목표로 했던 40억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 하반기 2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 대표는 "올해 매출은 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에는 700억원 중반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 매출 1000억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상승의 배경은 단연 '구독자 수'다. 현재 구독자 수는 91만명이다. 무료 구독에서 유료로 전환되는 비율은 42.5%, 재구독률은 82.3% 수준이다. 해당 비율은 2020년부터 매해 늘고 있다.

서 대표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구독형 플랫폼과 비교해봐도 (재구독률은) 뒤지지 않는다"며 "전자책 시장은 음원 시장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데 당장 원하는 책이 없다고 생각해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는 분들도 결국엔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500만명에서 많게는 70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대표는 자사 경쟁력으로 경쟁사 대비 압도적으로 많은 책 수를 꼽았다. 그는 "단순히 양만 많은 게 아닌 베스트셀러 비중도 높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기준 밀리의 서재의 베스트셀러 보유 비중은 70%로 경쟁사(24%)와 차이가 크다. 신간 비중은 36%다. 서 대표는 "아마존도 베스트셀러 비중이 30%, 신간 비중이 40%에 불과하다. 비교해 보면 탄탄하게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독서 기반 콘텐츠 플랫폼 되겠다"


밀리의 서재는 책 제공에만 국한하지 않고 독서 기반 콘텐츠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밀리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가고 있다. 그간에는 자금 여건상 오디오북 정도 취급했지만 영상으로 콘텐츠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밀리 오리지널 IP 확대에도 주력한다.

서 대표는 "공급만 하는 게 아닌 제작에도 참여해 IP 사업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며 "제작비는 많이 들겠지만 KT그룹과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밀리의 서재는 지난해 지니뮤직의 인수되며 KT그룹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사업 영역도 확장할 예정이다. SF, 사극 등 장르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한편, 웹소설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 서 대표는 공모 자금의 상당수도 여기에 쓰겠다고 했다. 기업간거래(B2B)에도 힘을 준다. B2B는 그간 밀리의 서재의 성장을 이끈 한 축이기도 하다. 서 대표는 지난 2~3년간 제휴 기업을 늘려 4%의 점유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플랫폼 기업 IPO 괜찮을까…"공모자금 줄더라도 상장 필요한 시기"
다만 플랫폼 기업의 IPO를 향한 시장의 우려가 여전한 점은 밀리의 서재가 풀어야 할 숙제다. 최근 원스토어를 비롯해 컬리, 케이뱅크 등 대형 플랫폼 업체가 상장을 미루는 점도 불안함을 가중시키고 있다. 앞서 밀리의 서재도 지난 달로 예정했던 공모 일정을 이달로 미뤘다. 쏘카는 당초 공모가를 낮춰 상장했지만 주가 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서 대표는 "기관 투자자들은 왜 지금 시기에 상장하냐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공개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할 시기라고 봤다"며 "비록 공모자금이 줄더라도 지금 상장을 통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밀리의 서재는 이날과 오는 7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공모가를 확정해 이달 10~11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총 200만주를 공모하며, 공모 희망 밴드는 2만1500원~2만5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430억~500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771억~2047억원이다. 오는 23일 이익미실현 특례 요건(테슬라 요건)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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