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이재명, 화재 때 떡볶이 먹방" vs 전재수 "어이 없다"

입력 2022-11-04 14:19   수정 2022-11-04 14:20


정미경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의 '정부 책임론'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최근 여야가 이태원 참사의 책임 소재를 두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정쟁이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모양새다.

정 전 최고위원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가는 어디에 있었는지 묻고 싶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근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내로남불의 기본"이라고 운을 뗐다.

정 전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국가, 정부가 어디 있었냐는 그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본인은 과거에 경기도의 책임자였을 당시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때 먹방을 찍으신 분"이라며 "국가가 어디 있었냐고 얘기하면 우리는 머릿속에 '당시 화재 때 어디 계셨냐' 이렇게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 전 최고위원이 언급한 먹방은 이 대표가 2021년 6월 17일 경기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와 '떡볶이 먹방'을 찍어 논란을 빚은 것을 말한다. 이 대표는 당시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었지만, 모든 일정을 즉시 취소하고 더 빨리 현장에 갔어야 마땅했다는 지적이 옳다"고 사과했다.

정 전 최고위원은 "과거의 행적에 대해 조심해야 하는데, 본인은 먹방 찍으러 갈 정도의 판단을 해놓고 지금 여기선 '국가는 어디 있었냐', '사건을 은폐·축소하지 마라' 이렇게 얘기하면 이게 너무나 내로남불의 기본이고 '왜 다른 사람한테는 이렇게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자 전 의원은 "참 그러고 싶냐. 지금 이 상황에 그러고 싶냐"며 "저는 참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우리가 압사당할 때 국가와 정부가 어디 있었는지 남겨진 유가족들이 묻고 있다"며 "112 신고에 '압사당할 것 같다', '아수라장이다', '난리가 났다'는 일상적 표현이 아닌 신고가 접수될 때 국가와 정부는 뭐 했느냐"고 반문했다.

전 의원은 "이 이야기(국가는 어디 있었나)는 이 대표의 말이 아니고 희생자와 남겨진 유가족, 국민들이 우리 청춘들이 길을 걷다가 포개져서 압사당할 때 국가와 정부가 어디 있었는지, 왜 출동을 못 했는지, 왜 인원 분산을 하지 않았는지, 왜 일방통행을 하지 않았는지, 왜 교통통제를 해서 차도를 사람이 걸어 다니는 인도를 확보하지 않았는지 그걸 묻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 이 상황에서 내로남불 이야기할 때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정 전 최고위원은 "세월호 이후에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뭐라고 했나. 앞으로 안전을 최고로 이런 사고는 다시는 일어나지 않겠다고, 다 막겠다고, 시스템 다 만들겠다고 하지 않았냐"며 "그래서 시스템 만들었나. 112 시스템 왜 안 고쳤나. 소방, 경찰 시스템 왜 정비 안 했나"라고 했다.

정 전 최고위원은 "이런 사고가 났다는 것 자체는 일단 문재인 정권에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 약속을 어기지 않았느냐"며 "우리는 이제 앞으로 이런 큰 사고에 대비하는 모든 국가적 시스템이 완비돼 있을 것으로 믿고 있었는데, 아니지 않나. 그 얘기 한 게 그렇게 화가 나냐"고 재차 물었다.

전 의원은 "제가 참 어이가 없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난 뒤 언론 탓, 야당 탓, 전 정권 탓, 또 민주당 탓, 과거 탓하더니 정말 이 압도적인 슬픔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문재인 정부를 탓하냐"며 "돌아가신 청춘들과 남겨진 유가족을 생각한다면, 이 트라우마에 허우적대고 있는 우리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여기서 지금 그런 탓을 해야겠나. 원인을 규명하고 보완하는 위주로 가야지 이런 식의 토론은 하기 싫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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