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더기 요법' 10년 새 50% 증가…"항생제 내성 증가 때문"

입력 2022-11-04 20:06   수정 2022-11-04 22:09


영국에서 '구더기 요법'이 상처 치료의 중요한 치료법으로 자리 잡으면서 10년 새 적용 사례가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 무상의료 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 데이터를 인용해 치료가 어려운 상처 치료에 구더기 요법을 사용한 사례가 2008~2009년 886건에서 2018~2019년 1305건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의학에서 구더기를 상처 치료에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차 세계대전부터다. 한 의사가 상처에 구더기가 있을 경우 더 빨리 낫는다는 것을 발견한 뒤 구더기 요법이 널리 사용되다가 1940년대 항생제 사용이 늘면서 감소했다.

그러나 항생제 내성 증가로 상처 치료가 어려워지면서 의료진은 다시 구더기 요법을 사용하게 됐다.

구더기 요법은 이전 연구에서 치유가 어려운 피부 상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일부 연구에서는 비용 대비 효과가 좋다는 결과도 나왔다.

구더기 요법 치료는 항생제로 치료가 안 되는 상처에 1㎜ 정도 크기의 구더기가 가득 담긴 티백 형태의 포장을 올려놓고 드레싱을 덮은 뒤 4일간 놔두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구자들은 구더기들이 상처의 죽은 조직을 먹어 치우면서 상처를 소독하는 항균 물질을 분비해 치료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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