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의 기적' 광산 매몰사고 광부 2명, 221시간 만에 극적 생환

입력 2022-11-05 06:18   수정 2022-11-05 20:51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던 2명의 광부가 4일 밤 무사히 생환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221시간 만으로 열흘만에 구조돼 가족들과 극적으로 재회했다. 구조후 안동병원으로 이송된 두 광부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진 상황에서 나온 '기적의 생환' 소식을 접한 4일밤 국민들은 끝내 살아서 돌아온 이들과 구조대원들에게 감동의 눈물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경북 소방본부 등 구조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3분께 고립됐던 작업 반장 박씨(62)와 보조 작업자 박씨(56)가 구조대원의 부축을 받으며 갱도 밖으로 걸어서 나왔다. 이들은 제2 수직갱도 구조 경로를 통해 지상으로 이동했다.

발견 당시 두 사람은 폐갱도 내에서 추위를 이겨내기위해 주위에 비닐을 치고, 모닥불을 피워 저체온증을 막을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소방본부는 이들이 열흘 간을 버틸수 있었던 사고현장의 현장의 영상도 공개했다.


구조 당시 소방구조 대원 1명과 광산 구조대 관계자 1명이 공동으로 수색에 참여했다,
두 사람 모두 건강 상태는 구조대원의 어깨동무를 하고 걸어나올 정도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현장에 있던 가족들과 구조 대원들은 두 사람의 생환을 확인하고 "믿어지지 않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은 광산 매몰로 고립된 이후 서로를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견뎌왔다. 특히 박 반장(62)의 노련함과 경험이 두 사람의 구조에 결정정인 역할을 한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당국 등에 따르면 구조된 두 광부가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구조된데 것은 고립기간 동안 가지고 있던 커피 믹스로 견뎌내고 갱도내에서 떨어지는 물로 버틴 덕분이다.


경북소방본부 한 관계자는 "고립자들은 가지고 있던 커피믹스를 밥처럼 드셨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커피믹스가 떨어졌을 때는 (갱도위에서) 떨어지는 물로 버텼다고 했다"며 "저희와 대화를 나누실 만큼 건강 상태는 괜찮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고립자들이 갱도)안에 계실 때 발파하는 소리도 다 들었다고 하셨다"며 "이런 작업 소리가 나면 희망을 갖고, 또 안 들리면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두 분이 의지하면서 기다렸다고 했다"고 말했다.

봉화 광산 매몰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경북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펄(토사) 약 900t(업체 측 추산)이 수직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했다. 당시 해당 갱도에서는 7명이 작업중이었다. 2명은 스스로 대피했고 3명은 광산측의 구조대 도움으로 구출됐으나 두 광부는 작업 반장 박씨와 보조 작업자 박씨는 제1 수직갱도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됐었다.

봉화=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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