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파티' 즐긴 핀란드 총리, 업무 태만 아니다" 결론

입력 2022-11-05 14:39   수정 2022-11-05 14:40


광란의 파티 영상이 유출돼 논란이 일었던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업무태만이나 불법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공식 조사 결과가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투오마스 푀위스티 핀란드 사정감독원장은 "총리가 업무를 수행하면서 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거나 공적 의무를 태만히 했다고 의심할만한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정감독원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종신직 공직자로, 정부 활동의 적법성을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마린 총리는 지난 8월 한 개인 파티에서 방송인, 정치인 등과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SNS에서 퍼져 논란이 됐다.

영상에서 그는 다소 흥분한 듯 격정적으로 춤추며 주변인들을 끌어안았다. 일각에서는 영상에서 마약을 뜻하는 은어가 들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마린 총리는 음주를 했지만 마약은 복용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며 자비를 들여 자발적으로 여러 가지 약물에 관한 검사를 받았고, 음성 결과가 나왔다.

포위스티 사정감독원장이 받은 시민 고발장에는 총리가 알코올을 섭취해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부적절한 행동으로 핀란드의 평판과 안보를 해쳤다는 주장이 실려 있었다.

하지만 감독원은 검토 결과 마린 총리가 특정한 공무 수행에 실패했거나, 실패할 위험이 있었거나, 안보를 위험에 빠뜨렸다는 근거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

푀위스티 위원장은 총리의 여가 활동에 관해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측면을 평가하는 것은 의회에서 따질 문제라며 "정치적 책임은 민주적 선거를 통해 정기적으로 평가받는다"고 덧붙였다.

1985년생인 마린 총리는 서민 가정에서 자라 34세이던 2019년 세계 최연소 현역 총리가 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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