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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뼈인 안와골은 다른 뼈와 달리 표면이 넓고 얇기 때문에 충격에 약하다. 게다가 안와골절은 교통사고 등 큰 충격뿐만 아니라 스포츠 경기, 등산 등 일상생활에서 받는 충격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아이들의 경우 다른 아이의 발에 맞거나 미끄럼틀을 타다 부딪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런데 다른 부위 뼈와 달리 안와 뼈는 골절돼도 외상으로 눈 주위 출혈이나 눈꺼풀이 붓는 일반적인 증상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알아채기 쉽지 않아 컴퓨터 단층 촬영(CT)을 통해서만 발생 여부를 알 수 있다. 손흥민 선수도 병원에 가지 않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대기하다가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보도됐다. 코를 풀면 골절 부위로 공기가 들어가 눈꺼풀이 심하게 부어오르고, 눈 근육과 조직이 골절 부위에 끼면 복시와 구토가 발생한다. 이때는 즉시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
골절의 크기가 크지 않고 눈 움직임이나 시력에 문제가 없는 안와골절은 수술 없이 경과만 관찰한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눈 주변의 근육이 골절된 뼈 사이에 끼어 안구운동장애가 생겨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가 나타날 때다. 이런 환자는 가능한 한 빨리 수술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골절 부위가 커서 골절된 부위로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조직이 밀려들어 가면서 안구 함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때다. 세 번째는 손으로 만져지는 눈 주위 얼굴 뼈의 골절로 함몰이나 윤곽 이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경우다.
토트넘은 공식 발표문에서 손흥민 선수의 부상 부위를 ‘왼쪽 눈 주위의 뼈’라고 지칭했다. 통상적으로 얼굴 뼈와 안와골절로 인한 수술을 받으면 적어도 4주에서 6주 정도는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 예전에 한 축구선수의 안와골절 수술을 한 적이 있는데 4주가 채 지나지 않은 상태로 충분한 회복 없이 다시 훈련하다가 안와내출혈로 다시 병원을 내원해 수술한 경험이 있다. 손흥민 선수가 빠르게 회복해 월드컵에서 한국에 승리를 안겨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다만 의사로서 완전히 회복한 뒤 시합에 나섰으면 한다.
장재우 김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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