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수많은 위기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은 꾸준히 성장해왔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을 비롯해 수없이 많은 약세장을 경험했다. 하지만 조정 후에는 항상 더 길고 더 강하게 성장해왔다. 지금의 경제 상황이 경기 침체 직전이고, 정책 금리 인상의 막바지라고 판단한다면 내년과 2024년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에서 동시에 수익이 날 수 있는 시기다. 하지만 여느 때와는 다르게 자산의 변동성과 정책적 불안감이 높다는 점은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큰 장애물이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는 변동성을 줄이고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자산 배분과 분산투자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해답이 될 수 있다. 글로벌 대형 공적연금과 기관투자가는 하나의 자산보다 중장기 자산 배분 전략, 즉 보수적인 목표수익 추구를 통한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자산 배분, 분산투자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시간 분산과 포트폴리오 분산으로 나뉜다.
시간 분산 전략은 분할 매수, 적립식 투자 등 매입 시점을 나눠 투자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자산의 상승 길목을 지키는 방식이다. 포트폴리오 분산은 글로벌 주식, 채권, 인컴, 대체자산 등 다양한 자산에 동시에 투자해 시장 위험을 낮추는 전략이다. 변동성이 높은 개별 주식과 만기까지 수익이 확정된 채권을 같이 투자하는 등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다.
직접 투자는 종목을 분석하는 데 비교적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더 쉬운 투자를 원한다면 펀드를 활용하는 게 효율적이다. 전문가들이 운용하는 주식형, 채권형 펀드에 비중을 정해 매월 일정한 금액을 분산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가 첫 번째 예다. 다음으로 주식, 채권, 대체자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멀티에셋인컴 펀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나의 펀드에서 시간 분산과 포트폴리오 분산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타깃데이트펀드(TDF)도 고려해봄 직하다.
차현우 KB자산운용 WM스타자문단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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