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연합 공중훈련 마지막 날이던 지난 5일에도 미사일을 쐈다. 2일 이후 나흘 연속 북한의 무력도발이 이어진 것이다. 이날 한·미 공중훈련에는 미국 전략자산으로 꼽히는 B-1B가 한반도로 날아와 합류하면서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11시32~59분 북한 평안북도 동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네 발을 포착했다. 북한이 쏜 SRBM의 비행거리는 약 130㎞, 정점고도는 20여㎞, 속도는 마하5(음속 5배) 수준으로 탐지됐다.
동림은 중국 단둥에서 약 20㎞ 거리에 있는 북·중 접경 지역으로, 지금까지 탄도미사일 발사가 포착된 적이 없는 곳이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중국 어선과 상선이 다니는 서해 공해상으로 쏜 것인 만큼 중국 측 의사에 반해 도발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북한의 움직임은 한·미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대응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훈련 마지막 날에는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 두 대가 한반도 훈련에 합류했다. B-1B는 최고 속도 마하 1.25로 비행하면서 핵폭탄을 포함해 60t 가까운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 B-1B의 한반도 상공 전개는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잇따랐던 2017년 이후 처음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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