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연내 1시간 내 배송이 가능한 서비스를 도입하고 흩어져 있는 인공지능(AI) 기술 조직 등을 '뉴클라우드' 산하로 통합한다. 그간 분산된 기술 역량을 집결해 일본 등 해외 신시장 진출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7일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의 물류 전략은 생태계 전략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 생태계를 키워나가는 것"이라면서 "직접 하기보다는 주요 대형마트와 제휴를 통해 현재 장보기 서비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익일·새벽·당일 배송 유형 등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안내받은 날짜에 상품을 배송받는 '네이버도착보장'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이같은 '빠른 배송' 서비스와 관련해 네이버는 올해 연말부터 다양한 슈퍼마켓과 연계해 한 시간 내 장보기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간 흩어져 있는 AI 기술조직과 기업간거래(B2B) 사업 조직 등을 뉴클라우드 산하로 통합하는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최 대표는 "이번 개편을 통해 그동안 분산돼 있던 각 조직의 기술 역량을 집결할 뿐 아니라 인프라부터 플랫폼 솔루션 영역까지 보다 최적화되고 강화된 통합 사업 구조를 완성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Z홀딩스, 소프트뱅크와 협업 등 일본 내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Z홀딩스와 협업에서도 최우선 순위는 쇼핑 검색 광고 영업"이라며 "스마트 스토어와 별개로 네이버 쇼핑 검색 광고를 야후 쇼핑에 적용하는 라이브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내년부터 야후 검색 결과에 적용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정식 출시한 스포츠 커뮤니티 서비스 '오픈톡'은 한 달 만에 2000개가 넘는 대화방이 개설됐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사용자 중 42%가 30세 이하 젊은 연령층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향후 스포츠·드라마·증권·이슈 키워드 등 다양한 서비스 영역으로 오픈톡 참여 접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02억원으로 5.6% 줄었고, 순이익도 2316억원으로 28.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6.1%다.
매출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전망치(2조780억원)을 밑돌았지만, 전 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영업익은 에프앤가이드 예상치 3262억원을 소폭 상회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8962억원 △커머스 4583억원 △핀테크 2962억원 △콘텐츠 3119억원 △클라우드 및 기타 948억원 등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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