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가 넘어가면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의료와 간병 비용이 크게 불어난다. 0~64세 일본인 한 사람이 1년간 사용하는 의료비는 평균 19만엔(약 181만원)이다. 65~74세는 약 57만엔으로 늘어난다. 75세 이상은 93만엔으로 다시 두 배 가까이 불어난다. 일본 재무성은 75세 이상에 대한 국가의 의료비와 간병비 부담이 65~74세와 0~64세에 비해 각각 4배와 10배 더 크다고 분석했다.
고령자가 늘수록 사회보장비가 불어나는 이유다. 2025년 일본의 사회보장비는 140조엔으로 10년 새 2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인구가 가장 많아지는 2040년에는 사회보장비가 190조엔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는 ‘덩어리’라는 뜻의 ‘단카이 세대’라고 불린다. 1947~1949년 3년간 태어난 800만 명을 말한다. 이들이 2022~2024년 차례로 75세가 된다. 75세 이상 인구가 3년 동안 매년 4% 증가해 ‘고령자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된다. 일본에서는 이를 ‘2025년 문제’라고 부른다.
2025년 문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인력 부족의 쓰나미’다. 인재 정보기업인 파솔종합연구소와 주오대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2030년 일본은 644만 명 규모의 인력난을 겪을 전망이다. 서비스업 400만 명, 의료와 복지 분야 187만 명의 일손이 부족할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부양인구 부담은 급격히 늘어난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일본은 생산연령 인구(15~64세 인구) 3명이 65세 이상 고령자 1명을 부양하는 사회였다. 2040년이면 일본은 생산연령 인구 1.4명이 고령자 1명을 지탱해야 한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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