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신세계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9551억원, 영업이익은 153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3%, 49.4% 늘어난 수치다.
이를 두고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은 시장기대치와 자사 추정치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11.9%, 19.5% 밑돌았다"며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밑돈 이유는 면세점(T1) 리스 자산 재평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반영(약 230억원)과 예상보다 낮았던 백화점의 제품 믹스 개선 효과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화점은 상반기와 동일하게 고마진 상품인 의류 매출 호조가 이어졌지만 리오프닝에 따른 프로모션비 지출과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에 따른 부대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높은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면세 산업의 불확실성을 백화점 부문이 상쇄할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의견이다. 그는 "3분기 백화점 부문이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부합하지는 못했지만 내년에 백화점의 양호한 성장이 면세 산업의 불확실을 상쇄한다는 점은 변함 없다"며 "내년 신세계 백화점(별도)의 총매출 신장률은 6~7%, 영업이익률은 19.1%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평가가치(밸류에이션)는 기존과 동일하게 9.1배를 적용했지만 올해와 내년의 주당 순이익(EPS)를 각각 12.4%, 8.3% 하향 조정했다"며 "면세 산업의 수익성 하락을 반영해 신세계 DF의 영업이익 추정을, 프로모션비 증가·인플레이션에 따른 관련 비용 증가를 고려해 백화점의 영업이익 추정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를 내리면서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 것은 내년을 기점으로 주가 회복이 예상돼서다. 김 연구원은 "내년 신세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4배 수준으로 중국의 사드보복이 있었던 2016년의 7.6배보다 낮다"면서 "내년에 본격적인 리오프닝과 함께, 의류 매출 호조와 국내외 여행 수요 회복에 직간접적으로 수혜를 받는 신세계 주가의 회복을 예상한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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