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중간선거 이후 증시가 상승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이 반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진행된 여덟 차례 중간선거에서 S&P500 지수는 선거 이후 1년간 평균 13.3% 상승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중간선거 직후 평균적으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기업 실적 하향 경로가 지금과 비슷한 2018년 미중 무역분쟁 당시에는 이듬해 4월까지 주가가 반등했다”고 말했다.
공화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이다. 현지 여론조사를 보면 상·하원 모두 공화당의 과반 의석 확보가 유력하다. 모건스탠리는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재정 지출이 동결되고 채권 발행이 줄어 미국 10년물 채권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채권 금리가 내려갈 경우 국내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선거 결과에 따라 정책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수혜 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차증권은 반도체·방산·조선·에너지·기계 등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에너지 자립과 국가 안보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며 “반도체 관련주는 이익 하향 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미국 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투자 확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정에 따른 자동차 관련주 수혜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지 않은 전기차는 보조금 7500달러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아직 미국에 전기차 생산공장이 없다. 공화당은 민주당과 달리 자국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일부 전기차 소재와 부품은 외부 조달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연구원은 “IRA 발표 이후 국내 자동차주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크게 약해졌다”며 “IRA의 보조금 차별 문제가 해소될 경우 자동차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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