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가톨릭교회가 전·현직 주교 11명이 과거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은 이날 에리크 드 물랭 보포르 프랑스 주교회 의장이 추계 회의가 열리는 루드르 성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드 물랭 보포르 의장은 "성폭행 혐의를 받는 모든 전·현직 주교들은 기소되거나 교회 징계 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장피에르 리카르 추기경은 과거 미성년자 추행을 고백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장피에르 리카르 추기경은 2001~2019년 보르도교구 대주교를 지냈다.
그는 "35년 전 14세 소녀에게 비난받을 만한 행동을 했고, 이는 지금까지도 그 사람에게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사법 당국과 교회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또 용서를 구하면서 자신이 맡은 직책에서 물러났다.
앞서 프랑스 가톨릭 성 학대 독립조사위원회(CIASE)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가톨릭교회에서 지난 70년간 성직자가 아동을 상대로 저지른 성범죄가 21만6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교회가 운영하거나 교회와 연계된 기관에서 발생한 성 학대까지 합하면 피해 규모는 33만건으로 늘어났다.
당시 위원회는 "가톨릭 당국이 성직자가 저지른 성범죄를 체계적으로 은폐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