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벌철폐연대(전장연) 시위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8120건에 달했다.
서울교통공사는 9일 "전장연 측 시위로 인한 누적 민원이 지난해부터 10월 25일까지 총 8120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은 오전 7시 30분부터 전장연 측이 시작한 시위로 인해 5호선 열차 운행이 크게 지연되자, 출퇴근 이용객이 밀집한 여의도역·공덕역 일대 승객들은 경찰·119·공사로 위험 신고를 보냈다. 신고 내용 중에는 "시위 때문에 많은 사람이 한 공간에 갇혀있다", "답답해서 숨을 못 쉬겠다" 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전장연 측 시위 재개에 따라 지하철 이용객의 불편이 극도로 심화한 상황이다.
앞서 공사는 지난 3일 전장연 측에 공식적으로 '출퇴근 시간 등 혼잡시간대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 안전에 대한 범사회적인 경각심이 고조됨에 따라, 열차 정시 운행에 방해되는 모든 시위 행위에 대한 자제를 요청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전장연은 7일 시위를 재개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 측은 강한 유감의 뜻을 표명하며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이용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시위대의 고의적인 열차 지연 행위에 대해서는 경찰과 함께 중지·해산을 요청하며 이용객 불편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사 관계자는 "혼잡한 지하철 상황에 대해 서로 조심하며 안전하게 탑승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시위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강행해 대단히 유감"이라며 "이대로라면 큰 안전사고가 발생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는 승객 안전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전장연도 시민 안전을 위해 시위를 자제해 줄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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