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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즈니가 시장 추정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의 가입자가 늘어나는 성과를 냈음에도 손실액이 커서다.
디즈니는 8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2022회계연도 4분기(7월 3일~10월 1일)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늘어난 201억5000만달러(약 27조5400억원)로 집계됐다. 주당순이익(EPS)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한 30센트다. 모두 시장 추정치인 212억5000만달러와 55센트를 밑돈다. 이날 디즈니 주가는 0.53% 떨어진 99.9달러로 거래를 마친 데 이어 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에서 6.82% 더 떨어졌다.
디즈니+의 세계 가입자 수와 손실 규모는 모두 시장 추정치를 뛰어넘었다. 4분기 디즈니+의 세계 가입자는 직전 분기보다 1210만 명 증가한 1억6420만 명이었다. 시장 추정치(886만 명 증가)를 웃돌았다. ESPN+ 등을 포함한 전체 디즈니 OTT의 구독자는 1460만 명 늘어난 2억3600만 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OTT사업의 분기 순손실은 14억7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확대됐다. 시장 추정치는 11억달러 순손실이었다. 디즈니+ 출시 후 3년 동안 디즈니 OTT사업부의 누적 손실은 80억달러 이상이다.
밥 체이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OTT사업이 내년엔 흑자를 낼 수 있도록 효율성을 추구하겠다”고 했다.
체이펙 CEO가 빠른 성장보다 이익을 우선시하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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