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강에 꺾이는 '고용 훈풍'…취업자 증가 폭 5개월 연속 둔화

입력 2022-11-09 18:15   수정 2022-11-10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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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1년 전 대비 67만7000명에 그쳤다. 5개월 연속 증가폭이 둔화하면서 그동안의 ‘고용 훈풍’이 잦아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15세 이상)는 2841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7만7000명(2.4%) 증가했다. 지난 5월 93만5000명에서 6월 84만1000명, 7월 82만6000명, 8월 80만7000명, 9월 70만7000명에 이어 10월엔 60만 명대로 주저앉았다. 경기 하강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란 경고가 이어졌는데,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취업자 증가폭이 36만9000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고용은 아직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도 많다. 지난달 실업률은 2.4%로 지금과 같은 기준으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9년 5월 이후 10월 기준 최저였다. 고용률(15세 이상)도 1년 전보다 1.3%포인트 오른 62.7%를 기록했다. 월간 고용률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2년 7월 이후 10월 기준으로는 최고다. 방역 해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달에 늘어난 취업자는 대부분 고령자였다. 60세 이상 고령자가 46만 명 증가해 전체 취업자 증가폭의 68%를 차지했다. 50대 취업자는 14만7000명 늘었다. 50대와 60세 이상이 60만7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증가폭의 약 90%였다.

내년 전망은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2023년 및 중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연간 취업자 증가폭이 올해 79만5000명에서 내년 8만6000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참고자료를 통해 “고물가, 금리 인상, 수출 위축 등 (고용의) 하방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내년엔 기저효과와 경기 불확실성 확대, 직접 일자리 정상화, 인구 (구조 변화) 영향 등으로 (취업자) 증가폭 둔화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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