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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DIS)가 월가의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매출과 순익을 발표한 후 주가가 급락했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디즈니는 전날 늦게 회계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의 185억 3000만달러보다 늘어난 201억5000만달러라고 발표했다. 상각 및 특정 투자 변경 사항을 조정한 순익은 주당 30센트로 1년전 주당 37센트보다 줄었다고 보고했다.
팩트셋이 수집한 월가 예상치는 조정순익 주당 56센트, 매출 212억 7000만 달러로 이익과 매출 모두 컨센서스에 크게 못미친다.
분기 실적과 연간 실적이 회사 예상치 및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이 날 개장전 거래에서 디즈니 주가는 8% 가까이 급락한 92달러에 거래중이다.
디즈니는 이 기간중 극장 영화가 적어 컨텐츠 판매 감소와 테마파크와 미디어 부문의 실적 부진, 마진이 낮은 계절적 요인 등을 이익 감소 요인으로 지적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디즈니의 전체 회계 연도 매출은 전년도보다 22% 이상 증가한 827억 2,000만 달러의 기록적인 매출을 보고했다. 이는 1996 회계 연도 이후 연간 매출 증가폭으로는 최대이다.
이익도 한 해전의 20억2000만달러에서 31억9000만달러로 50% 가까이 늘었지만 2018년과 2019년에 100억달러 이상의 이익을 거둔 것에는 한참 못미친다.
전 날 오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CFO인 크리스틴 매카시는 23회계연도의 매출과 이익 증가폭은 월가의 기대치를 밑도는 한자릿수로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팩트셋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23회계연도에 디즈니의 평균 매출 성장을 약 13.9%, 영업 이익 성장을 약 17.4%로 예상해왔다.
유일하게 긍정적 소식은 스트리밍 부문에서 신규 구독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9월말로 끝난 분기중 신규 구독자가 월가에서 예상한 평균 1,040만명을 크게 넘는 1,210만명으로 집계돼 넷플릭스를 크게 넘어섰다. 디즈니+와 훌루, ESPN+를 포함한 총 구독자수는 2억3천3백만에 달한다.
그러나 넷플릭스 등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컨텐츠 지출 경쟁으로 스트리밍 서비스 부문의 손실이 분기에만 15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디즈니의 밥 체펙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환경에 큰 변화가 없다면 DTC부문의 손실은 2024년에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디즈니의 가장 큰 사업 부문인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유통 부문은 1년 전 130억 8000만 달러보다 줄어든 127억 3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분석가들은 평균 138억 6천만 달러를 예상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와 일부 국제 제품을 포함한 DTC 사업은 49억 달러로 분석가들의 평균 예측치 54억 달러보다 적었다.
TV 네트워크 매출이 63억 4천만 달러, 영화 사업을 포함한 컨텐츠 판매 및 라이선스 부문은 17억4000만달러, 테마파크 및 제품 판매 사업은 74억3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월가가 예상해온 각각 66억 4천만 달러, 20억 8000만 달러, 74억 6000만 달러보다 모두 적었다.
디즈니의 주가는 올해 35.5% 하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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