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이 기후변화로 인한 개발도상국의 피해를 보상해주는 '손실과 피해' 문제와 관련해 재정적 기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대표단 대변인은 이집트에서 진행 중인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에서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손실과 피해는 기후변화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선진국이 개도국의 피해를 보상해주는 기금 등에 대한 논의다. 이번 COP27에서 처음으로 의제에 포함됐다. 중국 대표단 대변인은 전날 "손실과 피해 해결에 협력하겠다"던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사무 특사의 기자회견 발언과 관련해 "재정적으로 기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셰 특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손실과 피해 이슈에 대한 개도국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면서 "비록 우리의 의무는 아니지만, 손실과 피해 해결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중국이 기후 피해를 입은 개도국을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지만 세계무역기구(WTO)에서 개발도상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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