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HK방송은 도요타와 키오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 주요 기업이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한 회사를 세웠다고 10일 보도했다. 사명은 라틴어로 ‘빠르다’를 뜻하는 ‘라피더스(Rapidus)’다. 라피더스는 슈퍼컴퓨터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스마트시티 등 대량의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처리하는 분야에서 필수적인 첨단 반도체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2027년 제품 양산이 목표다.
일본 정부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연구개발(R&D), 거점 정비 비용 등에 700억엔(약 6600억원)을 지원한다. 연말까지 첨단 반도체 개발을 위한 연구센터도 새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미국, 대만 등 세계 각국이 ‘반도체 굴기’를 내세운 가운데 일본이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한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강점인 반도체 소재 등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구축해 자국 내 생산체제를 강화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NHK는 “일본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 등에선 점유율이 높지만 첨단 반도체 부문에선 미국과 대만 등에 뒤지고 있다”며 “(라피더스는) 해외에서 근무하는 일본 기술자를 불러들여 회로선폭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반도체 생산의 길을 연다는 구상”이라고 전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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