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01.43포인트(3.70%) 오른 33,715.3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7.80포인트(5.54%) 상승한 3956.37로, 나스닥지수는 760.97포인트(7.35%) 뛴 11,114.15로 마감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 올랐다. 이는 지난 9월 기록한 8.2%에서 7%대로 떨어진 것으로 물가상승률이 7%대로 떨어진 것은 2월(7.9%) 이후 처음이다. 상승률은 올해 1월 기록한 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12월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CPI 보고서 발표로 하루 전 56.8%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날 43%대에서 이날 19%대로 크게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Fed의 긴축 속도 완화 기대에 4% 아래로 떨어졌다. 하루 금리 하락 폭은 27bp에 달해 2009년 이후 최대를 경신했다. 2년물 국채금리도 28bp가량 떨어지며 4.31%까지 밀렸다. 장중에는 4.29%까지 하락하며 10월 28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10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7.7%를 기록하는 등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자 나스닥이 5% 급등 출발했다"며 "여기에 최근 급락했던 암호화폐 시장이 안정을 찾으며 크게 상승하는 등 최근 하락 요인들이 완화되자 상승이 지속되며 나스닥이 7%대 급등마감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소비자 물가지수 둔화와 비용 절감을 위해 수익성 없는 사업분야 구조조정과 새로운 창고 로봇 출시를 발표하자 12.18% 급등했다.
애플(8.9%), MS(8.23%), 알파벳(7.58%), 메타(10.25%) 등 대형 기술주는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에 힘입어 급등했으며 일부 숏커버성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수급적인 요인도 대형 기술주 급등 요인으로 추정된다.
테슬라는 웨드부시가 최고의 아이디어 목록에서 제외했다고 발표했음에도 물가 둔화에 따른 달러 약세 및 금리 하락, 암호화폐 시장의 급등에 힘입어 7.39% 상승했다.
리비안은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실적 발표에서 올해 생산 목표를 유지한다고 발표하는 등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자 17.42%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암호화폐 시장 급등과 달러 약세, 금리 하락 등에 힘입어 14.33% 급등했다. AMD(14.27%), 인텔(8.14%), 마이크론(7.68%) 등 반도체 업종도 동반 상승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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