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덮친 참치캔…동원F&B, 가격 또 올린다

입력 2022-11-11 17:26   수정 2022-11-12 00:32

하반기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즉석밥, 라면, 스낵에 이어 유제품과 참치 통조림까지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치솟은 세계 곡물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까지 급등해 제조 원가 압박이 커졌다고 제조업체들은 설명했다.

동원F&B는 다음달 1일부터 동원참치 전 제품의 판매가격을 평균 7.0% 인상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주요 제품인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35g’은 2650원에서 2880원으로 8.7% 오른다.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35g 4개입’은 1만980원에서 1만1480원으로 4.6% 인상될 예정이다. 편의점을 제외한 대형마트, 슈퍼마켓, 온라인 채널에서 인상된 가격이 반영된다.

동원F&B 측은 고환율 여파로 가다랑어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는 점을 가격 인상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동원F&B 관계자는 “올해 10월 기준 가다랑어의 어가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상승했고, 주요 부재료인 카놀라유와 대두유도 고환율 여파로 국내 통관 가격이 10월 기준 전년 대비 각각 44.5%, 59.0% 뛰었다”고 말했다.

동원F&B는 지난해 12월 참치캔 제품 22종의 가격을 평균 6.4% 인상한 바 있다. 당시에도 주요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등 생산에 드는 비용이 늘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빙그레는 이달 초 원유 가격 인상이 결정된 것을 계기로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 등 모든 판매 채널에서 유제품 가격을 이달 중순부터 단계적으로 올리기로 했다.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우유’(240mL)는 편의점 기준으로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오른다.

편의점 외의 채널에서 판매되는 ‘굿모닝우유’(900mL)는 8.0%, ‘요플레 오리지널’(85g)은 16.0% 인상된다. 빙그레는 “원유 가격 인상과 함께 설탕, 커피 등 원부자재 가격과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비용, 물류비용, 환율 등이 지속해서 상승해 제조 원가가 급등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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