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좋은 요소수 고르는 법, 어렵지 않아요"

입력 2022-11-14 08:00  


 -장남주 롯데정밀화학 유록스 영업 팀장
 -요소수 대란 이후 국내 시장 현주소 안타까워
 -좋은 요소수 고르는 법과 미래 발전 방향 설명

 요소수 공급 부족으로 대한민국 물류 이동의 혼선이 빚어졌던 '요소수 대란'이 발생한 지도 1년이 지났다. 기업의 발 빠른 대처와 정부의 노력으로 상황이 확대되기 전에 마무리 됐지만 한번 휩쓸고 간 흔적은 작지 않은 상처를 냈다. 공급에만 급급해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불량 요소수가 대표적이다. 

 장남주 롯데정밀화학 유록스 영업 팀장은 요소수 대란 이후 지금의 상황과 문제를 설명하며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좋은 요소수 고르는 법을 비롯해 앞으로 요소수 시장의 발전 등을 소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다음은 장남주 팀장과 나눈 일문일답.

 -요소수 대란 이후 판매 업체와 시장은 어떻게 늘어났는지?
 "요소수 대란 당시 요소수 가격이 급등하면서 갑자기 수많은 업체가 요소수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요소수 대란 직전이던 지난해 10월 말에는 66종이던 요소수 제품이 2022년 1월 기준으로 922종까지 늘어났다. 불과 3개월 만에 14배가량 급증했다.

 교통환경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25일 기준으로 합격증 발급 브랜드가 총 1,001개로 1,000개를 돌파했다. 부적합 판정을 받아 행정처분을 받은 35개 브랜드와 합격증을 반납한 20개 브랜드를 제외하더라도 11월8일 기준으로 국내 등록한 브랜드는 총 951개에 달한다"

 -그 만큼 무분별한 불량 요소수가 많이 나온 것 같다.
 "맞다. 이 과정에서 불량 요소수의 유통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올 상반기에는 주요 신문과 라디오, 9시 뉴스에까지 불량 요소수로 인한 피해 문제가 크게 보도됐고 지난 7월에는 잘 알려진 기업의 이름으로 ODM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까지 부적합 판정을 받아 대대적으로 기사화 된 바 있다.

 10월에 있었던 국감에서도 불량 요소수 338만ℓ가 유통돼 차 고장으로 인한 막대한 수리비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불량 요소수가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이 장기간 여러 차례 사실로 확인된 만큼, 소비자의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요소수가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제품이 아니다 보니 그런 측면에서 기술적 진입장벽이 낮다. 그 결과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는데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단순 제조만 갖췄다는 것이다. 시장 유통을 위해서 자체검증이 필수이며 안정적인 관리가 절대적인데 이러한 인프라를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제조 허가만 받고 유통하다보니 지금의 문제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 요소수 업계 사람으로서 우려되는 상황이다"

 -불량 요소수가 시장에 많다는 건 도로 위 안전도 장담할 수 없는 것 같다
 "불량 요소수 유통 과정도 많이 우려가 된다. 문제는 대란 때 많이 사뒀던 요소수들이 넘쳐난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빨리 안정화가 된 상황에서 불량 요소수를 사둔 업체들이 보관 비용 등을 이유로 처분하기를 원하고 결국 기존의 물량을 다른 업체에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공사현장에 덤핑으로 넘기는 방식이다. 구입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값이 상당히 저렴하고 당장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혹하기 쉽다. 이렇게 점점 더 시장이 악화되는 것 같다. 안타까운 일이다"

 -불량 요소수를 선택하면 안 좋은 점은?
 "품질이 좋지 않은 요소수를 지속해서 사용할 경우 고가의 SCR 시스템에 고장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질소산화물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해 환경에도 좋지 않다. 특히 요소수에 섞인 불순물은 SCR 시스템 내에서 화학반응을 통해 금속염이 돼 치명적인 고장을 유발할 수 있어 소량이라도 제거가 필수다.

 또 금속염은 촉매층을 오염시켜 결국 질소산화물을 분해하지 못하고 그대로 배출한다. 관련해서 고장이 발생하면 고가의 수리비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초순수를 바탕으로 한 고품질 요소수를 사용해야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요소수를 고르는 게 어려운 이유는?
 "요소수는 사용자가 품질 수준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즉시 결과가 나오는 간이 검사나 차 내 센서를 통해서는 요소 농도 정도만 알 수 있고, 불순물 포함 수준에 대한 검사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분명히 문제가 생긴다.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이물질이 들어가게 되고 결국 금속염과 같이 파워트레인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기계적 오류는 자칫 큰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판매자가 지속적으로 꼼꼼하게 품질 관리를 해야 하지만 국내에서 자체 분석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있는 곳은 한 손에 꼽을 정도다.

 인증을 받은 요소수는 다 똑같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요소수 국제품질표준인 '애드블루(AdBlue)' 인증을 받았다고 해도, 화학 제품의 특성상 외부 환경과 제조상의 다양한 변수에 의해 품질의 편차가 발생하므로 매일 단계별 분석을 통한 품질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조사가 품질 분석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충분히 갖췄는지 그리고 매일 품질 분석을 실제로 시행하는지 알기 어렵다. 예를 들어 비누나 샴푸 같은 일반 생활용품처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게 아니고 시각적으로만 보다 보니 실제로 자세히 알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소비자들은 어떻게 좋은(정품) 요소수를 선택해야 하는지?
 "크게 두 가지 정도 유심해서 보면 될 것 같다. 생산 후 요소수 품질을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품질 관리 수준이 확보된 업체의 요소수를 선택해야 한다. 실제로 국내 요소수 생산 업체 중에 자체적으로 출하하는 자체 검증 설비가 극히 드물다. 그래서 우선적으로는 사후에 품질을 검증할 수 있는 곳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그만큼 제조사의 신뢰도와 헤리티지,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두 번째는 자동차 회사에서 출고 당시 순정 요소수로 주입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동차 회사에서는 상당히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통과한 요소수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에 순정으로 납품하는 요소수라면 더욱 믿을만할 수 있겠다. 반면 일부에서는 입소문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있는데 위험한 행동이다"

 -유록스가 압도적인 판매와 인지도를 얻고 있는 이유는?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56년간 요소 비즈니스를 해 오고 있으며, 현대·기아, 타타대우 등 국산 자동차 제조사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볼보, 스카니아, 만, 푸조·시트로엥, DS, 닛산, 지프 등 가장 많은 자동차 제조사에 유록스를 요소수 순정 부품으로 납품 중이다. 유록스는 10ℓ 기준으로 2초에 1개씩 판매되는 제품이며 '14년 연속 국내 판매 1위'라는 문구와 같이 자동차 제조사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깊은 신뢰도 함께 받고 있다. 

 또한, 독일 자동차 공업 협회가 제정한 요소수 국제 품질 표준인 애드블루의 영구 상표권을 갖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품질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유록스는 반도체 및 전자소재 공급용으로 사용하는 초순수, 극초순수의 제조능력을 정제 공정에 적용하는 초정밀 정제 기술을 갖추고 있다. 또 특수 필터를 포함한 8단계 필터 시스템으로 각종 금속분 및 이물질을 제거해 인증 기준을 훨씬 상회하는 품질을 만족하고 있다"


 -상당히 엄격하고 정확한 품질 관리를 핵심으로 봐도 되는지?
 "정확하다. 이를 위해 고가의 실험∙검사 장비를 갖추고 전문 연구 인력을 고용해 지속 가능한 품질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내 요소수 브랜드 중 이렇게 자체 분석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있는 곳은 한 손에 꼽을 정도다. 법적 기준 이외에 탁도, 파티클, 필터칼라 등 추가적인 3가지 자체 기준을 마련하여 엄격한 출하 제품 품질관리를 시행 중이다. 

 또 원료가 입고될 때와 요소수가 만들어지고 저장될 때 법정 항목을 포함해 별도의 내부관리 항목까지 총 21가지 분석이 이뤄지는데 특히, 저장 탱크에서만 하루에 2~3회의 품질 분석을 진행한다. 그리고 제품이 출하될 때와 포장될 때 각각 요소 함량과 굴절률, 이물질 등의 품질 분석이 하루에 한 번씩 더 이뤄져 소비자가 구매하는 요소수는 최소 4번 이상의 검사가 완료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유록스 품질 장인 정신은 포장 공정에서도 드러난다. 밀폐 공정으로 페트병 용기를 직접 생산해 유통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오염 요인을 미리 방지하는 등 최고의 품질을 이어오고 있다. 요소수 업계 최초로 10ℓ 페트병을 유색에서 재활용이 용이한 투명으로 변경하면서 환경 보호 움직임에도 동참하고 있다. 

 그리고 차에 흘리지 않고 편하게 넣을 수 있도록 디자인권을 획득한 스파우트 일체형 3.5ℓ 제품을 개발하고, 셀프 주유소의 증가 추세에 맞춰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를 중심으로 셀프 주입기를 확장해 나가는 등 품질뿐 아니라 사용 편의를 위한 용기 디자인과 트렌드에 따른 판매 방법까지 발전시키고 있다"

 -요소수와 내연기관의 운명을 어떻게 보는지?
 "디젤 승용차의 판매대수 하락으로 요소수의 존재감도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요소수는 차의 배기가스 배출 정도에 따라 소모량이 조절된다. 특히 연료 효율이 높지 않고 무거운 화물을 배송하는 트럭은 승용차보다 더 많은 요소수를 사용한다. 상대적으로 긴 주행거리까지 감안하면 연간 대형 트럭 1대의 요소수 사용량은 일반 승용차 80대 수준에 이른다. 승용보다는 상용차가 요소수의 주요 사용처라 볼 수 있다.

 또, 상용차는 배터리 무게와 차 가격, 운행조건에서의 전기 충전 인프라 등 여러 가지 여건상 문제로 인해서 전동화를 이루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 본다. 여기에 발전소나 국가기관이 사용하는 디젤 엔진도 대체하는 데에 오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당장 10~15년 안에 운명을 달리한다고 보지 않는다. 현재 수많은 노후차들이 요소수를 사용하는 SCR 장착 트럭으로 대폐차를 진행함에 따라 요소수 사용량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상용차 중심으로는 당분간 내연기관 수요가 꾸준하다는 뜻인지?
 "맞다. 실제로 디젤차에서 요소수가 필요한 SCR을 장착 중인 차는 약 30%가 된다. 폐차가 되고 신차를 구입하다 보면 요소수 사용도 많이 늘어나 발전 가능성은 높다. 이 외에 통계를 보면 통상적으로 경유 소비량의 5% 정도가 요소수 소비량인데 현재 기준으로 2%도 채 못 미치는 상황이다. 그만큼 앞으로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요소수가 오랜 시간 성장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고속버스 회사들 같은 경우도 대폐차 계획을 내놓고 있는데 이 경우 신차가 구입되면 SCR 차종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 요소수 시장 반응은?
 "내연기관 승용차의 경우 전기차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으나 상용차와 건설기계, 선박, 발전소 등은 전기나 수소로의 전환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이와 함께 아직 국가 산업의 여러 부분에서 디젤 엔진의 도움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유록스는 승용차와 상용차를 넘어 건설기계, 선박, 발전소에도 사용되고 있으며 각 부분에서 디젤 엔진이 수명을 다 해 새로운 기관으로 전환될 때까지 필요한 역할을 할 계획이다. 또 상용차와 주유소 관련 종사자들에게 유록스가 14년간 판매 1위라는 브랜드 파워가 쌓인 만큼, 신뢰라는 큰 자산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지속해서 줄 수 있도록 요소수 외에도 다양한 사업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앞으로 유록스의 비전과 방향은?
 "미래를 아무도 예측할 수는 없지만 궁극적으로 봤을 때 언젠가는 내연기관 시대가 저물고 친환경차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유록스를 단순 요소수 브랜드로 남기지 않을 것이다. 한 단계 뛰어 넘어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보다 더 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마련하고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요소수뿐만 아니라 케미칼 용품을 비롯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갈 것이고 지금까지의 신뢰를 바탕으로 확장할 고민을 하고 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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