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부자 고객에 집중"…JP모건 "소매금융 더 강화"

입력 2022-11-13 17:53   수정 2022-11-14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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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기조가 은행들의 투자은행(IB) 사업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은행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기업공개(IPO), 주식 및 채권 발행 등 IB 부문에 집중한 골드만삭스는 3분기 실적이 좋지 못했다. 반면 개인대출, 신용카드 등 소매금융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은행들의 실적은 지난해보다 개선된 모습이다.

골드만삭스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29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감소했다. 매출은 119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실적(136억1000만달러)보다 11% 줄었다. IB 부문 수익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올해 3분기 IB 부문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57% 감소했다. 반면 자산관리 부문은 18% 증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자본시장 한파에 맞서려 체질 개선에 나섰다. 소매금융, 자산관리, IB, 플랫폼 솔루션 등 4개 부문으로 이뤄진 조직을 3개로 통폐합한다. 기업 고객, 고액 자산가에 집중하기 위해 일반소매은행 사업에선 사실상 철수하겠다는 뜻이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고객층이 넓어 봐야 수익 개선에 큰 도움이 안 된다”며 “고액 자산가와 및 기관투자가 등의 자산관리에 집중하는 게 더 낫다”고 강조했다.

소매금융으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은행은 선방한 분위기다. JP모간체이스는 올해 3분기에 매출 327억달러를 올렸다. 월스트리트 전망치를 10억달러 웃돈 수치다. 금리 인상이 실적 개선을 도왔다. JP모간의 예금대출 마진 차는 3분기에 2.09%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1.62%)보다 커지며 순이자이익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3분기 매출은 235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 증가했다. 신용카드 수수료 수익 등 소매금융 수익은 지난해보다 9% 증가했다. 웰스파고의 예금대출 마진 차는 2.83%포인트를 기록, 역시 순이자이익이 커졌다.

소매금융으로 이익이 늘어난 은행들은 안정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금리 인상 시기에는 수익이 늘었지만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 부실채권이 증가해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어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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