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A는 조 사장이 2020년 CSO 시절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조직으로, 신사업 발굴 및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담당한다.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역할도 맡고 있다. 백악관 혁신위원으로 일했던 사물인터넷(IoT) 전문가 이석우 센터장(전무)이 이끌고 있다.
3대 신사업 선정엔 “10~20년 뒤 회사를 먹여 살릴 사업을 찾아야 한다”는 LG전자 경영진의 고민이 반영됐다. 현재 LG전자의 ‘양 날개’는 가전과 TV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자동차 전장, 배터리 등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문제는 10~20년 뒤 먹거리다. ‘제품을 잘 만드는 회사’에 안주하지 말고 완전히 새로운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야 한다는 게 조 사장의 생각이다.
첫걸음으로 3대 신사업 분야에서 9개 유망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지분 투자를 준비 중이다. 초기 투자 규모는 2000만달러(약 264억원)로 계획 중이다. 예컨대 커넥티드 헬스와 관련해선 가상현실 공간에서 원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XRHealth’, 센서 기반으로 의사의 원격 진단을 돕는 ‘Mindset Medical’, 유전체 연구를 통해 맞춤형 식습관 가이드 등을 제공하는 ‘Digbi Health’와 ‘LifeNome’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e모빌리티 스타트업 중에선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하는 ‘SparkCharge’와 ‘Driivz’, 블록체인 기반 전력 사용을 최적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I-EMS’가 투자 대상에 올랐다. 메타버스에선 가상현실 두뇌 트레이닝, 3D 작업공간 기술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LG전자와 협업한다.
업계에선 LG전자가 북미 지역을 신사업 확장의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물적·인적 투자를 늘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규제가 촘촘한 한국과 달리 북미 지역은 원격 의료 등의 분야에서 자유로운 시도가 가능하다”며 “북미에서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은/배성수/황정수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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