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이 거듭되면서 부동산 관련 대출이 있는 10명 중 7명은 지난해보다 대출 이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서비스 업체 직방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접속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부동산 대출을 받은 응답자 가운데 70.7%는 지난해보다 이자 부담이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전체 응답자 948명 중 41.4%에 해당하는 392명이 부동산 매입과 전세금, 임대료 마련을 위한 대출이 있다고 답했다. 대출이 있다고 응답한 392명 가운데 70.7%는 올해 이자가 늘었다고 답했고 26%는 변동 없다고 응답했다. 줄었다는 답변은 3.3%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자 부담을 더 크게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이자 부담이 늘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거주지별로 인천(79.4%), 서울(78.5%), 경기(70.4%) 순이었다.
대출 목적은 '거주 부동산 매입'이 54.3%로 가장 많았다. 전·월세 보증금(37.5%), 투자 목적(6.6%), 기타(1.5%)가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20~30대는 '전·월세 보증금' 목적이 가장 많았고, 40대 이상은 '거주 부동산 매입' 비중이 높았다.
부동산 대출 금액은 '1억원~3억원 미만'이 42.9%로 가장 많았다. 5000만원~1억원 미만(24.7%), 5000만원 미만(17.3%), 3억원~5억원 미만(9.9%), 5억원~7억원 미만(3.3%), 10억원 이상(1.3%), 7억원~10억원 미만(0.5%)이 뒤를 이었다. 3억원 미만이 80% 이상이었다.
현재 대출 이자 금리는 '3% 미만'이 21.7%로 가장 많았다. 3.5~4% 미만(17.3%), 3~3.5% 미만(14.3%), 6% 이상(12.5%), 4~4.5% 미만(11.7%), 4.5~5% 미만(8.9%), 5~5.5% 미만(8.4%), 5.5~6% 미만(5.1%) 순이었다. 전체의 53.3%는 이율이 4% 아래였지만, 6% 이상이라는 응답자도 12%가 넘어 부담 이율의 편차가 크다고 직방은 분석했다.
아직 부동산 관련 대출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 556명 가운데 과반수인 56.5%는 올해 안에 부동산 관련 대출을 받을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대출 계획을 가진 응답자 가운데 69.1%는 '고정 금리형'을 선호했고 혼합형은 18.8%, 변동 금리형은 12.1%로 나타났다.
직방은 "대출 규제 완화와 연이은 규제지역 해제에도 불구하고 금리 부담이 큰 만큼 거래에 나서는 수요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대출은 실거주 목적이 많았다. 당분간 거래시장은 투자보다 실거주 위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조사 기간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였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8%포인트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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