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4일 대한항공에 대해 전 세계 여객 회복 실적이 가팔라지면서 올해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고, 목표주가는 기존 3만3000원을 유지했다.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매출은 3조6684억원, 영업이익은 839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5%, 91% 늘었다. 올해 1분기에 이어 또 한차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대한항공의 올 3분기 여객 매출액은 1조4543억원으로 전년 대비 338.2% 상승했다. ASK(수송능력)과 RPK(수송량)은 동기 대비 113%, 301%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화물 매출액의 경우 12.5% 상승한 1조8564억원으로 나타났다. 화물은 운임(Yield) 하락과 함께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탄탄한 실적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여객 회복과 함께 올해 대한항공의 연간 매출액은 13조8551억원, 영업이익은 3조29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연말에도 화물 수익이 둔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봤다. 그는 "해운 운임 급락, 선박 적체 현상 완화, 선박 정시성(화물이 제때 도착하는 비율) 개선 등으로 화물주들이 항공에서 해운으로 옮겨가며 항공 화물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한 이유에 대해 "연말까지 화물 수요는 줄어들 수 있지만, 여객 회복이 가파르다"라며 "2023년 기준 여객 매출 상승이 화물 매출 둔화를 상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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