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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는 별도 부대사업 없이 연구개발(R&D) 성과물인 후보물질 기술수출만으로 이익을 냈다. 국내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로는 흔치 않은 일이다. 국내 대다수 바이오벤처는 상장 유지와 R&D 자금 확보를 위해 화장품·건강기능식품 같은 부대사업을 통해 매출을 올린다. 그럼에도 R&D 지출이 워낙 커 영업이익을 내는 곳은 거의 없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1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ABL301)을 총 1조4000억원에 기술 수출했다. 반환 의무가 없는 초기 계약금은 910억원에 달했다. 이 중 일부가 3분기 재무제표에 반영됐다. 최근 사노피와 기술이전 계약 당시 약속한 연구 성과를 달성해 278억원을 더 받았다. 이와 별개로 항암제 기술수출 두 건에 대한 마일스톤(단계별 성과금)도 들어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18년 상장 이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않았다. 기술 수출 수익으로 R&D 활동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R&D→기술 수출→자금 유입→R&D’의 선순환이 이뤄진 것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국내 바이오벤처의 롤모델이 되겠다”고 했다. 다만 마일스톤 유입이 일회성 요인이기 때문에 흑자 기조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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