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내정자는 1979년 전주여상을 졸업하고 수협중앙회에 들어왔다. 개인고객부장, 심사부장, 중부기업금융센터장, 강북지역금융본부장, 강남지역금융본부장, 마케팅본부장 등을 지내 현장 경험이 풍부한 ‘영업통’으로 평가받는다. 수협 내에선 최연소 여성 부장, 최초 여성 본부장, 최초 여성 상임이사 등 ‘최초’ 타이틀을 여럿 거머쥔 입지전적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강 내정자의 강점으로는 수협중앙회와의 탄탄한 연결고리가 꼽힌다. 수협은행의 모회사인 수협중앙회가 2030년까지 금융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가운데 ‘내실’과 ‘성장’을 동시에 잡아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의 관계 설정도 과제로 지적된다. 지난 9월 수협중앙회는 2001년 정부로부터 받은 공적자금 1조1581억원을 모두 상환했다. 그간 수협중앙회는 수협은행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모두 공적자금 상환에 사용했는데, 21년 만에 수익금을 독자적으로 활용할 길이 열린 것이다.
강 내정자는 김진균 현 행장에 이어 수협은행 사상 두 번째 내부 출신 행장에 오르게 됐다. 앞서 행추위는 지난달 25일 김 행장을 비롯해 강 부대표, 권재철 전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김철환 전 수협은행 부행장, 최기의 KS신용정보 부회장 등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지만 최종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재공모를 결정했다. 이후 지난 7일 재공모에 응모한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과 강철승 전 중앙대 교수를 면접했으며, 이날 한 차례 더 행추위 회의를 열어 강 부대표를 후보로 확정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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