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대표적인 서민 주거지로 꼽히는 노원구가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2년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0.81% 하락해 전월(-0.47%)보다 하락 폭을 더 키웠다. 금리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가격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노원구였다. 노원구는 이달에만 1.57% 급락했다. 노원구는 대표적인 서민 주거 단지로 상계동, 중계동, 월계동 구축을 중심으로 집값이 빠르게 내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임광’ 전용면적 122㎡형는 지난 10월 4일 10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13억1000만원(5월)보다 2억3000만원 하락했다.
상계동 ‘상계주공9단지’ 전용 49㎡도 지난달 25일 5억원에 손바뀜했다. 올해 최고가인 6억8000만원(3월)보다 1억8000만원 떨어졌다. 지난해 최고가인 7억2200만원(11월)보다는 2억2000만원 내렸다.
월계동에 있는 ‘월계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도 지난달 28일 7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5월 직거래 된 11억원보다 3억5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이 면적대는 지난해 12억5000만원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중계동에 있는 ‘현대(3차)’ 전용 66㎡도 지난달 6일 5억9000만원에 거래돼 마지막 거래인 지난해 2월 6억5000만원보다 6000만원 하락했고, 하계동에 있는 ‘청솔(시영7)’ 전용 39㎡도 5억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인 5억7000만원(4월)보다 7000만원 내렸다.
노원구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집값이 수년간 급등하면서 대출받지 않으면 매매가 어려운 상황인데 금리가 계속 치솟다 보니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노원구 다음으로 집값이 많이 내린 자치구는 송파구로 1.31% 내렸다. 잠실동에 있는 대단지를 중심으로 급매가 쏟아졌고 집값이 하락하면서다. 이어 창동, 방학동, 쌍문동을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한 도봉구도 1.13% 내렸다.
집값이 하락하면서 전셋값도 따라 내리고 있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전셋값이 가장 많이 내린 곳은 송파구(-2.36%)다. 잠실동과 문정동에 있는 대단지에서 하락 거래가 잇달아 쏟아졌다. 강동구도 1.27% 내려 송파구 뒤를 이었다. 이어 △노원구(-1.2%) △성북구(-1.14%) △서초구(-1.02%) △강남구(-0.99%) △용산구(-0.96%) 순으로 하락했다.
매매와 전셋값은 하락했지만, 월세는 올랐다. 지난달 서울 월세는 0.09% 상승했다. 전월(0.1%)보다는 상승 폭이 축소됐지만,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전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반전세나 월세를 찾는 수요자가 많은 상황"이라면서 "전셋값은 내리고 월세는 올랐다"고 평가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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