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선 앞두고 코스피 숨고르기…"조만간 상승장 끝날수도"

입력 2022-11-15 13:42   수정 2022-11-15 13:54


미국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2500선 근처까지 치솟았던 코스피지수가 차익 실현 물량이 나타나면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등세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경기둔화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15일 오전 코스피지수는 0.28% 내린 2468.35에 거래 중이다. 오전 장중 한때 2485까지 올랐지만 2500선을 두고 숨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한동안 매수세를 이어오던 외국인이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날 오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705억원을 가량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71억원, 414억 순매수했다.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상승 랠리가 곧 끝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주가가 낮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이 높던 저평가 종목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투자 매력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코스피200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월1일 9.73배에서 이달 14일 11.56배까지 올랐다. PER가 상승한다는 것은 그만큼 고평가를 받는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지수 상승국면이 2500선을 전후로 전후로 종료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지수 상승 상단을 2480~2500포인트로, BNK투자증권은 2550~2650포인트 사이를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주간 코스피 예상 범위를 2400~2520포인트 사이로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20일 이동평균 등락비율(ADR)이 단기 과열권인 120%를 넘어섰다”며 “최근 원화 강세로 외국인 수급이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나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러운 수준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4주간의 주가 상승 과정에서 일부 업종의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숨고르기가 진행될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기업 이익 추이와 경기 둔화에 따른 여파가 향후 코스피지수의 앞날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9월1일 1만4원에서 지난 14일 8677원까지 감소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을 추가로 상승시킬 수 있는 변수는 이익추정치의 상승 전환뿐”이라며 “반도체 경기 위축으로 코스피지수의 EPS 하락속도는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추가적인 상승세가 펼쳐진다면 순환매 장세가 예상된다는 조언도 나온다. 특히 최근 반등국면에서 상승세를 타지 못한 업종 중에서 밸류에이션이 높은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틸리티, 미디어, 자동차는 최근 반등국면에서 상승세를 타지 못한 업종”이라며 “자동차주는 달러강세 국면의 진정으로 글로벌 수요회복과 함께 미국 내 자동차 수요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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