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surprise)', '깜짝 실적'이라는 기사도 많이 나오고 있고, 반면 어닝 쇼크(earning-shock)라는 기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럼 어닝 서프라이즈와 어닝 쇼크는 무슨 뜻일까요?
작년에 1000억원의 이익을 냈던 A라는 기업이 올해에는 1500억원의 이익을 냈다면 어닝 서프라이즈일까요? 50%의 이익증가율이 발생했으니까 깜짝 놀랄만한 실적을 냈다는 의미의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표현을 해도 될까요?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닝 서프라이즈는 정확히 말하면 지난번 보다 더 많은 이익을 냈다는 뜻이 아니고 기대보다 많은 이익을 냈다는 뜻입니다. 그럼 누구의 기대일까요? 각 증권사에는 해당 기업을 분석하고 매출, 이익 등 실적을 예측하는 애널리스트(analyst)들이 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계속해서 기업을 탐방하고, 인터뷰도 진행하고, 해당 업황을 분석하고, 공시 등을 활용해 담당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분석보고서를 발표합니다. 보통 이런 보고서를 보통 리포트(report)라고 부릅니다. 이 리포트 등을 통해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그 기업 실적의 평균을 ‘컨센서스(consensus)’라고 합니다.
즉, 어닝 서프라이즈는 작년 대비가 아닌 컨센서스 대비 높은 실적이 발표되었을 때를 뜻합니다. 반대로 어닝 쇼크는 전년 대비 실적이 급락했을 때 쓰는 표현이 아니라 컨센서스 대비 실적이 급락했을 때 쓰는 표현입니다. 만약 A라는 기업이 작년에 1000억원의 이익을 냈고 애널리스트들의 추정한 올해의 이익 즉, 컨센서스가 2000억원이었는데 실제 발표된 실적이 1500억원이었다면, 시장의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에 어닝 서프라이즈가 아닌 어닝 쇼크라고 평가받는다는 뜻입니다.
기업의 실적 뿐만 아니라 각종 경기지표를 분석할 때도 이런 일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2022년에 가장 중요한 경제 지표가 되어버린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대표적인 예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몇 %가 올랐는지 그 상승률로 발표되지만, 시장의 반응은 그 상승률보다는 시장의 기대 즉, 컨센서스 대비 더 올랐느냐 덜 올랐느냐가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어닝 시즌은 보통 12월 결산법인들의 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기간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상장 기업들은 분기 결산일로부터 45일 이내에 실적을 공시해야 합니다. 1분기(1~3월)가 끝난 후 45일 이후이므로 보통 5월 초(5월15일 이내)에 1분기 실적을 공시해야 하고, 2분기(4~6월) 실적은 8월초에, 3분기(7~9월) 실적은 11월 초에, 4분기 실적은 2월 초에 발표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불론 가장 중요한 실적은 연간 실적이 발표되는 2월 초입니다.
2023년의 실적발표가 나올 때에는 시장의 기대 대비 놀랄만한 이익의 상승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속출하기를 바랍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조재영 웰스에듀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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