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관포를 장착한 중국 해양경찰 선박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접속 수역에 진입했다.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 열도의 접속 수역에 중국 해경 선박이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대형 기관포를 탑재한 중국 해경 선박이 15일 센카쿠 열도접속수역에 진입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센카쿠 열도를 자국 영토로 여기는 일본은 영해 바깥쪽에 접속수역을 설정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일본이 설정한 센카쿠 주변 접속수역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해경국 선박을 지속해서 보내고 있다. 접속수역은 '영해’는 아니지만 범죄 등의 예방을 위해 선박들에 대한 검사와 같은 조치를 할 수 있는 권한이 미치는 지역을 말한다.
중국은 최근 센카쿠 주변 접속수역에서 항행하는 해경국 선박 4척을 새로운 선박으로 교체해 투입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그중 한 척에 76㎜ 대형 기관포가 실린 것을 확인했다. 76㎜ 대형 기관포는 중국 해군의 프리깃함에 주로 장착되는 무기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17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중국을 언급하며 "동중국해에서 중국에 의한 일본의 주권을 침해하는 활동이 계속 강화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닛케이는 중국 움직임에 대해 "17일로 예정된 일·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을 위협하려는 의도라는 견해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7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태국 방콕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의 대면 회담은 2019년 12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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