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16일 14:5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01.31830395.1.png)
에너지솔루션 기업 메를로랩이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한다. 연내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하고 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를로랩은 연내 프리IPO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약 80억~1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목표로 투자 방식과 기업가치를 논의 중이다. 이 회사는 올 초 유상증자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약 92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내년 시가총액 1000억원 대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를로랩은 프리IPO로 마련한 자금을 투자해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핵심 제품인 스마트조명의 양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다시 청구해 하반기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이 주관사다.
메를로랩은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스마트조명을 통해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스마트조명은 스마트홈 및 스마트빌딩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일괄적으로 조명의 조도를 조절해 전력 사용량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소부장(소재·부품·장비)특례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가 거래소 심사 단계에서 자진 철회했다. 당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않았단 점이 걸림돌이 됐다. 당시 제품에 대한 발주는 이어지고 있었으나 대량 생산으로 이어지기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메를로랩은 올해 일정 수준의 계약 물량을 확보한 만큼 내년부터 매출을 일으켜 사업성을 증명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력거래소와 한국전력 자회사 켑코이에스 등 공공기관과 물류센터 등 민간 기업이 메를로랩의 주요 파트너다.
메를로랩은 이르면 연내 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기술성 평가 효력은 6개월이기 때문에 지난해 말 받은 기술성 평가 등급의 효력은 사라졌다. 지난해에는 'A등급'과 'BBB 등급'을 받았다. 소재·부품·장비 특례로 상장하려는 기업은 A등급 1개만 획득하면 자격이 주어진다.
이번에는 이전보다 높은 등급을 노린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약 1년간 전력거래소와 함께 진행한 'IoT 스마트조명의 주파수 추종 기능 실증' 결과가 이번 달에 공개됐다.
이 실증시험은 전력이 과잉 공급되거나 과소 공급됐을 때 스마트조명의 조도를 조절해 전력 소비량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여름철 일시적으로 전력 사용량이 많이 증가하거나 반대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따른 전력 과잉 공급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장치인지를 확인하는 절차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증가하면서 전력 사용량 조절 기능은 전력 시장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자연환경에 따라 전력 생산량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전력 수급을 맞추려면 소비량을 조절해야 한다.
이번 실증 시험에서는 전력 수급 불균형이 일어났을 때 메를로랩의 스마트조명이 어느 수준까지 전력 사용량 조절이 가능한지, 얼마나 신속하게 조명 조도 조절이 이뤄졌는지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메를로랩의 스마트조명은 기존에 1차 예비력을 제공하던 발전기·ESS(에너지저장장치)와 동일한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활용도 측면에서도 별도 장치 없이 기존 조명을 스마트조명으로 대체할 수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를로랩은 전력거래소와 함께 내년부터 2차 실증시험을 시작한 뒤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