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육아 상담·물류 혁신…KT "초거대 AI, 일상에 스며들 것"

입력 2022-11-16 17:25   수정 2022-11-17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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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초거대 인공지능(AI) 상용화에 나선다. 대용량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종합적 추론이 가능한 초거대 AI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KT는 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앰배서더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3대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AI가 모든 산업에 깊숙이 적용돼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며 “대한민국 전체가 ‘빅 아젠다’로 AI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KT는 AI 3대 발전 전략으로 △초거대 AI 상용화 △AI 인프라 혁신 △AI 미래인재 양성을 제시했다. 구 대표는 기존 AI가 성능, 확장성, 비용 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범용적이면서 맞춤형, 창의적 학습, 기능 구현이 가능한 초거대 AI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T는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믿음(MIDEUM)’을 상용화해 산업 혁신 수단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AI를 위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인프라 혁신도 추진한다. 앞서 리벨리온, 모레 등 AI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AI 원팀을 통해 KAIST, 한양대, ETRI 등과 최신 AI 알고리즘을 연구 중이다. AI 분야 미래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채용 연계 교육프로그램 ‘에이블(AIVLE) 스쿨’을 통해 향후 5년간 5000여 명의 디지털 인재를 집중적으로 양성한다. 또 자체 개발한 AI 실무능력 인증시험 ‘AICE’를 통해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최근 KT는 AI 활용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물류와 상담, 의료 등을 골랐다. 디지털 물류 전문 자회사 롤랩과 물류 디지털화를 주도해 2025년까지 5000억원의 매출을 거둔다는 목표다. AI로 화물차 운행을 최적화하면 현재 국내 도로 화물운송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최대 20%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초거대 AI를 통해 AI컨택센터(AICC) 서비스도 혁신한다. 다음달 기업고객이 손쉽게 도입할 수 있는 ‘에이센 클라우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건강검진센터와 원격의료 등 글로벌 의료 DX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KT는 이날 ‘믿음’을 활용해 AI 오은영 박사와 상담할 수 있는 ‘오은영 AI 육아 상담 서비스’를 시연하기도 했다. ‘AI 감성 케어’는 AI가 시니어 고객과 과거 대화를 기억하고, 좋아하는 장소와 취미 등 고객 상황을 인지해 감성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서비스다. A고객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하면 먼저 말을 건네고, 상황과 대화를 요약해 보호자 및 관련 기관에 전달하기도 한다.

구 대표는 최근 연임 도전을 밝힌 것과 관련해 “2020년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변신을 선언하고 상당한 성과를 냈지만, 아직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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