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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지난 3분기(8~10월) 데이터센터 사업 호조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는 16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든 5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 전망치 평균인 57억9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게임 부문 매출이 51% 감소했지만 데이터센터 매출이 31% 증가해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3분기 주당순이익(EPS)는 58센트로 시장 예상치 60센트에 미치지 못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실적에 대한 우려감에 4.54% 하락한 159.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마감 후 이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 상승한 162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 45.9% 하락했다.
반도체업계가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부문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데이터센터 부문의 매출은 38억3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37억9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인공지능(AI)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그래픽칩 사용을 늘린 덕분이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으로 수출이 어려워진 상황을 미국 클라우드 업체들의 수요 증가로 상쇄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다만 PC용 반도체 수요는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되면서 불황의 수렁에 빠진 상태다. 기업 고객들이 경기침체를 앞두고 PC 신규 구매를 미루고 개인 소비자들도 지갑을 닫으면서 PC용 반도체 재고가 쌓이고 있다. 게임용 반도체와 암호화폐 채굴용 반도체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는 선전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거시환경에 빠르게 적응해 재고 수준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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