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첫 정상회담으로 3년 가까이 중단됐던 한·중 최고위급 소통이 복원됐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17일 논평을 통해 "중국과의 외교적 공간은 훨씬 넓어졌고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는 운동장이 다시 균형을 찾았다"며 "이젠 한중관계를 표현함에 있어 ‘높은 산봉우리 옆 작은 나라’는 없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9년 문 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첫 정상회담 때와 비교하면 마음이 후련했다"며 "당시 문 대통령은 국빈으로써 베이징에 초청됐지만, 베이징 도착 후 시진핑 주석과의 첫 회담까지 30여 시간이 지나서야 이루어졌다. 회담 전야에 한국 기자들이 중국인 경호원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는 수모도 감수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 의원은 윤 대통령이 미·중 갈등 상황에서 한국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사드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이 한국을 외면할 수 없는 처지를 인지한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북핵문제에 대해 한국에 책임을 돌리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선 "양국이 제대로 된 외교를 통해 서로의 (북핵 관련) 핵심 주장을 명확히 '교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태 의원은 한국의 이상적인 대중 외교노선으로 "주권국가로서 자기의 가치관을 당당히 밝히며 구동존이(求同尊異·공통점을 구하고 차이점은 놔둔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정권 때와 같은 굴종적인 상황에선 절대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시 주석과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에서 25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2019년 12월23일 중국 베이징 양자회담 후 2년11개월 만에 만난 양국 정상은 한·중 관계를 돈독히 하고 긴밀히 협력하자는 데에는 뜻을 모았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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