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방역 완화 지침에도…베이징은 여전히 '제로 코로나' 고수

입력 2022-11-20 13:48   수정 2022-12-18 06:28


중국 지도부가 '제로 코로나' 완화 방침을 내놓은 이후에도 감염자가 늘어나는 주요 지역에선 식당 영업 중단 등 고강도 방역 조치가 지속되고 있다. 6개월 만에 사망자가 나오면서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일 베이징 보건당국에 따르면 차오양구(350만명)는 주말인 19~20일 음식점, 미장원, 숙박업소 등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또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식당 내 식사 금지(배달만 가능), 오락·체육시설 영업 중단, 학교 온라인 수업 등을 유지하기로 했다. 21일부터는 각 사업장에 70%까지만 출근하도록 권고했다. 인구 350만명의 차오양구는 베이징 최대 행정구이자 한인타운인 왕징이 있는 지역이다.

베이징 내 중앙 관청이 몰려 있는 둥청구와 시청구도 비슷한 조치를 내렸다. 베이징 내 10여개 대형 쇼핑몰이 주말에 문을 닫았다.

베이징의 하루 신규 감염자는 전날 61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중국은 그동안 수도 베이징만큼은 철통 방역을 유지해 왔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한 지난달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전까지는 하루 100명을 넘은 적도 없었다. 하지만 최고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정밀 방역' 지침을 내놓은 지난 10일 118명이 발생하더니 이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관영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87세 남성이 숨졌다.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받던 중 기저질환이 악화해 사망했다. 중국에서 공식 발표된 코로나19 사망 사례는 지난 5월26일 이후 처음이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의 누적 사망자는 5227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중국 전체 신규 감염자는 2만412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 1만535명으로 반년만에 1만명을 넘은 데 이어 15일부터는 닷새 연속으로 2만명을 웃돌았다. 중앙정부가 통제 완화 방침을 내놓은 이후 감염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기존 최다 기록(4월13일 2만9317명)도 곧 돌파할 전망이다.

그런데 현장에선 오히려 통제를 강화하면서 시민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허브 광둥성에선 전날 8599명이 추가됐다.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는 최근 감염자가 집중된 하이주구의 봉쇄를 기존 19일에서 21일까지로 또 연장했다. 한 달 가까이 봉쇄 상태인 하이주구에선 지난 14~15일 과도한 통제에 반대하는 폭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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