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976억5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81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가 폭은 2017년 10월(96억2000만달러) 이후 최대 수준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이다.
특히 수출입 결제대금 예치, 현물환 매도 지연 등으로 기업을 중심으로 달러화예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예금 잔액은 10월 말 기준 848억달러로 전월 말에 비해 75억4000만달러 늘었다. 이 가운데 기업은 75억4000만 달러 늘어난 723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개인은 2억9000만 달러 늘어난 124억9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기업이 전체 달러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5.3%로 전월보다 1.1%포인트 늘어나면서 2016년 7월(85.5%) 이후 6년 2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화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기업과 개인의 외화예금 증가 배경으로 풀이된다.
9월에 이어 10월에도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440원대를 넘으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환율 추가 상승을 기대한 수출기업들이 달러를 환전 하지 않고 결제대금을 예금에 예치해 둔 것으로 분석된다.
엔화예금과 위안화예금 잔액은 각각 4억3000만달러와 3000만달러 늘었다. 반면 유로화예금 잔액은 3000만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85억9000만달러), 외은지점(90억6000만달러)이 각각 66억6000만달러, 14억9000만달러 늘어났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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